건강

이석증 극복기 - 자가 치료

따뜻한 콧물 2020. 11. 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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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저의 오래된 고질병 이. 석. 증.에 대한
제 경험을 얘기해 볼까 해요.
요즘에는 남녀노소 무관하게 워낙 만연해 있는 질병이다 보니 

거의 모르는 사람이 없을 거예요.

이 무섭고도 질긴 질병이

저에겐 정확히 십 년전에 예고도 없이 찾아왔답니다. 
몇 번의 재발을 겪어보고 나서 제가 알게 되었는데요,
이석증은


1. 심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겪고 후쯤.
2. 특히 추위에 오래도록 .
(제가 추위에 유독 약하거든요.)
3. 잠을 다음 .


이럴 때 훅 찾아왔던 것 같아요.

오래 다닌 회사에서 이직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예요. 

이직이 저에겐 큰 스트레스인가 봅니다. 

가장 처음 아팠을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해요.

머리가 갑자기 너무 무거워 누웠다가

그대로 며칠을 못 일어났네요.

머리를 돌릴 때마다 천장이 빙그르르 도는 느낌이라고들 하는데

머리를 돌릴 수 있으면 다행인 거예요.

 

그때만 해도 이석증인 줄도 모르고
내과 가서 어지럼증 완화시켜주는 수액 맞고
한의원도 가보고...

전 제가 몹쓸 병에 걸린 거라고 몹쓸 생각을 했답니다.
결국 이비인후과 문 앞에도 가보지 않았답니다.
이게.... 시간이 지나면

아주 서서히 어지러움이 가라앉긴 하거든요.


서울에서 혼자 살고 있던 터라

멀리 지방에 계시는 엄마까지 호출했어요 ㅠㅠ 
화장실도 혼자 가기 힘든 상황이니 달리 방법이 없었거든요.

화장실에 가려면 삼십 분은 걸렸던 것 같아요.
말 그대로 기어서 갔어요 웩웩 거리며...
그나마 엄마의 도움으로 2박 3일 만에일만에 사람이 되었죠.
어지럼증이 완전히 사라지는데는 3주가량 걸렸던 것 같아요.

 

나으니까 아팠던 사실조차 잊은 채 1년쯤 지났을까요?

큰 스트레스가 있었던 것 같진 않은데 

또 추운 한겨울이었어요.

그리고 전 날 아주 늦게 잠을 잤어요.

 

자려고 침대에 딱 눕는 순간,

느낌이 딱!!

머리가 너무 무겁다, 내일 못 일어날 것 같다.....

이 무서운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죠.

출근이고 뭐고 옴싹달싹 못하고

가까이 있는 친구도 부르고 또 멀리 계신 엄마까지...

그래도 이번엔 좀 더 발전(?)하여 증상을 이것저것 찾아본 후

이비인후과로 갔어요.

 

병원 가야한다며 기어가서 씻고, 머리까지 감고,

급기야 비비크림까지 찍어바르는 절 보며 친구가

정말 대단하다고~~~

아프다고 '미'를 포기할 순 없잖아요?^^

제가 그나마 살 만했나 봐요. ㅋㅋㅋ

 

의사가 제 상태를 보더니

바로 머리에 이상한 뭔가를 씌우고 검사를 하자시며

비닐봉지를 쥐어주시더라고요.

토할 것 같으면 여기에 하라고. 헐.....

못 해요, 검사 못 해요. 죽을 것 같아요.

그냥 보기만 해 주세요. ㅠㅠ

할 수 없이 의사는

제 안진 

(가만히 있어도 안구가 떨려서 초점을 유지하기 힘든 증상)

을 확인하시고 이석증 진단을 내렸고

약을 처방해 주셨어요.

제가 생각해도 심했거든요, 증상이.

약 이래 봐야 멀미약 & 수면제 정도로 알고 있어요.

이 병은 푹 쉬는 것만이 최선이라고 하더라고요.

더 빨리 치료하려면

이석 치환술

(고개의 위치를 바꿔가며 반고리관에 들어간 이석을 원래의 위치(전정 기관) 이동시키는 치료법)

을 해야 한대요.

검사도 못 하는데 이석치환술을 어떻게...--;; 

일단 집에서 약 먹으며 쉬기로 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렇게 두 번째도 서서히 어지럼증은 사그라들었죠.

 

전 틈날 때마다 운동을 했어요. 

워낙 저질 체력이어서 이런 병이 오나보다 싶었거든요.

그러나 직장 생활을 하며 운동을 하기가 쉽진 않더라고요. 

딱 1년 후 직장을 옮기고 얼마 지나지 않은 한 겨울에 

이번엔 낯선 회사에서 일하는 중에

머리가 너무 무겁다.. 속이 메스껍다 하며 엎드렸는데요, 

그 후로 못 일어났네요. ㅠㅠ

몇 시간이고 엎드렸다가 급기야는 회의실에 누워있다가 

일어나려는 순간 바닥에 모조리 토하고 말았답니다. 

나 여기서 일은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죠.

결국 또 친구까지 불러 콜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갔어요.

진단은 뭐 보나마나 이. 석. 증.이었죠. 

(이 진단으로 그 후에  암보험을 가입했는데 귀 무담보 5년으로 해야 한다더라고요.

정말 신기한 건 그 후로 딱 5년 간 이석증이 오지 않았어요.)

 

그렇게 3년을 내리 이석증을 겪은 후로

제가 사는 방법이 바뀌었어요.

첫째, 추운 날 밖에 나다니지 않았어요.

어쩌다 나갈 일이 있어도 완전 꽁꽁 싸매서 추위에 떨지 않고 다녔어요.

둘째, 운동을 더 열심히 했어요.

모든 생활을 운동화 했죠. 

밥을 먹을 때도 일하다가 잠시 쉴 때도 스트레칭 등등...
퇴근 후엔 계속 걸었고요.

셋째, 조금 힘들다 싶으면 누워서 쉬었어요. 

 

그렇게 관리를 한 덕분인지 5년 간은 이석증을 겪지 않았고

나에게 이제 이석증이란 건 없구나 하며 살고 있었는데,

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일이 있었어요.

스스로 괜찮다 괜찮다 마인드 컨트롤을 한다고 했는데

아니었던가봐요. 

이번엔 운전 중에 찾아왔어요.

10분 정도 거리라 다행이었지 장거리였다면 아후....

생각만 해도 끔찍하네요.

빨리 컴백홈 하여 소파에 누웠는데

그 후로 또 반나절을 못 움직였어요.

또 친구 부르고(제 친구들은 무슨 죄?--)
남편이 반차를 내고 멀미약과 수면유도제를 사 왔죠.

이제 의사 다 된 건가요?

남편이 알려주네요.

"눈동자를 시계방향으로 돌리면 어지럼증이 가라앉는대"

"힘들어도 서서히 고개를 반대쪽으로 돌려봐"

시키는 대로 다 했지요. 할 수 있는 건 그것뿐...

그런데 그렇게 몇 번을 반복하다 보니

거짓말처럼 80프로 정도 회복된 게 느껴지는 거예요.

남편--이럴 때 쓸모(?) 있네요. ㅋㅋ

좀 회복되자 본격적으로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고

집에서 자가로 할 수 있는 이석 치환술의 일종인 운동을 했어요.

높은 쿠션을 바닥에 놓고

머리가 쿠션 너머로 살짝 오른쪽으로 보고 떨어지게 한 후 1분가량 휴식.

반대쪽으로 또 1분.

간단해 보이지만 어지러운 상태에서는 아주 조심스럽게 천천히 해야 해요.

죽을 것 같아도 천천히 했어요. 

그 날 저녁 전 밥까지 했답니다.

오~~~ 예! 드디어 병원도 안 가고 치료한 거예요.

그리고 그동안 쌓아온 체력 덕분인지

이전만큼 증상이 심하지도 않았던 것 같고요.

 

이제 우리 집에는요,

항상 멀미약이 구비되어 있답니다.^^

그리고 전 언제나 더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고(살려고요 ㅠㅠ)

잘 먹고 잘 자려고 노력 중이에요.

이석증 -- 무섭기만 하지 않고, 극복할 수 있다는 게 

오늘 이 긴 길의 포인트랍니다.

 

- 이상 이석증을 극복해 가고 있는 콧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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