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게도 저에겐 오래된 고질병이 또!! 있답니다.
바로 하지정맥류 예요.
어렸을 때, 신입사원일 때는 아무렇지 않았는데
점점 경력이 쌓일수록,
점점 전산화가 되어 갈수록,
뛰어다니며 복사, 팩스, 인쇄를 하지 않아도 되었지요.
PC 앞에 앉아서 모든 업무 처리가 가능했어요.
그럴수록 앉아 있는 시간이 늘어갔고
차츰 종아리가 피곤해졌어요.
아시다시피 하지정맥류는
앉아서 근무하는 직종, 운전직, 서비스직에서
많이 발생하거든요.
퇴근 후 매일 스트레칭을 했지만 큰 효과가 없었어요.
유명하다는 한의원에 예약하여 두 달이나 대기해서
치료도 받았지만 딱 치료받을 때만 다리가 가벼웠어요.
완치가 불가능하다는 말이 맞는 건가 봐요.
하지정맥류의 근본적인 원인은 혈액순환 장애라고 해요.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 정맥을 전부 제거한다고 해도
근본적인 혈액순환 문제는
또 다른 부위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혈액순환 장애는 동맥경화, 혈전 등을
유발하는 원인으로도 작용하기 때문에
혈류 상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결국 뇌졸중, 협심증, 심근경색 등의
심각한 혈관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어요.
그래요, 혈액순환이 안 되는 게 맞더군요.
손 발도 저리고 겨울엔 양말을 세 개까지 껴 신고
손은 늘 꽁꽁 얼어 있거든요.
TV 광고를 통해 접한
하지정맥 순환 개선제 등도 복용을 해 보았어요.
그러나 그런 약들은 혈관벽 결합 조직 강화 및 림프 순환 개선,
정맥 혈관의 과도한 확장 혹은 늘어남을
예방하고 억제하는 정도에 불과하다고 해요.
따라서 초기 증상인 부종 및 피로감의 증상 개선에는
효과가 있지만,
판막 손상으로 인해 역류가 발생한 경우는
약으로 판막 자체를 치료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해요.
결국 이것도 큰 효과를 보지 못하였지요.
그러던 중 임신을 하였고
몸이 무거워질수록 증상이 심해졌어요.
하지정맥류의 최대 적이 체중 증가인데...
엎친데 덮친 격이었지요. ㅠㅠ
출산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수소문하여 하지정맥류 전문 병원을 찾아갔어요.
바로 '혈관 초음파 검사'를 하였죠.
혈관의 돌출 상태에 따라서 하지정맥류의 형태는
여러 가지로 분류되며,
혈관의 확장이 심한 경우나 혈액의 역류가 심하면
수술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고 해요.
혈관경화요법(주사 치료법)의 가능 대상 ;
가느다란 선홍색 및 보라색 실핏줄이 혼재되어 나타나는
거미 양정 맥류.
2mm 내외 굵기의 푸른색 혈관으로
망상 정맥 내 내압 상승이 주원인이 되는 망상 정맥류.
저는 딱 이 증상이었어요.
혈액이 종아리에서 위쪽으로 잘 올라가지 않는다고...
혈관경화요법의 치료 원리 ;
혈관을 딱딱하게 굳히는 성질의 약물을
가느다란 주삿바늘을 이용해 혈관 내로 투약.
약물 반응으로 인하여 혈관 자체가 딱딱하게 경화되게 유도하고
굳은 혈관(정맥)은 섬유화가 진행되어 체내로 흡수되면서
기존의 혈액들은 정상이었던 주변의 다른 정맥을 통해
우회 이동하게 됨.
경화된 정맥류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짙은 색으로 변하고
처음에는 멍든 것처럼 짙푸른 색을 보이다가 갈색의 색소침착과 비슷하게 변함.
이후에 점차 옅어지면서 결국에는 혈관과 색소침착들이
완전히 없어짐.
설명들을 때는 무슨 말인지 잘 못 알아들었으나
일단 시술을 하고 보니 이 원리였네요.
어쨌거나 결단력 있으신 우리 의사 선생님(연세도 지긋해 보임).
당장 시술을 하자고 권하시더군요.
다, 당장요? 지금?
전 아무런 준비가.....
준비 필요 없다고... 얼른 저기 가서 누우라고 ㅠㅠ
아, 왜 저는 혼자 갔을까요?
일단 시술에 들어갔습니다.
이건 수술이 아니라 시술이래요.
그것도 미용 목적.. 그래서 실비도 적용이 안된다나 어쨌다나.
다리가 아파서 치료하는 건데 왜 안 되는지 아직도 의문이에요.
그런데 이 시술.
수술이 아니라기에 간단할 줄 알았건만
정맥류가 생긴 부위마다 주사를 놓는 거였어요.
양다리가 전체적으로 그런 상태였거든요.
주사.... 과장하지 않고 50번 이상을 맞았어요.
의사 선생님이 휴지를 가져다주더군요.
눈물 닦으라고. (눈물나게 고맙네요, 참...)
주삿바늘을 한 번 찔러서 그냥 끝나는 게 아니라
약을 투여하느라 한참을 그 상태로 있어야 해요.
약이 투여되는 그 시간이 얼마나 괴로운지.
출산하는 것보다 백 배는 더 아팠어요.
병원이 떠나가라 소리소리 지르고 울고 불고.
아니 왜 이건 마취주사가 없죠?
의사 선생님이 깜빡하신 건 아닐까요?
이십여분 정도 후에 시술이 끝났고
제 다리는 온통 시퍼랬어요.
다리 전체를 붕대로 감았어요.
롱스커트를 입고 오길 정말 잘했지....
그러고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가는 길에도 계속 눈물이.
제 생애 그렇게 아픈 건 처음이었나 봐요.
서러운 눈물 뚝뚝....
집에 가서도 엉엉엉엉!!!
그렇게 한 달 정도 지났을까요?
넓게 퍼져있던 그 실핏줄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깨끗한 다리가 되었어요.
그렇게 전 완치된 줄 알았지만...
완치는 없더라고요.
안되던 혈액순환이 어느 날 갑자기 잘 되는 게 아니니까요.
몇 년이 지나니 다리에 또 실핏줄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절대 시술하지 않아요. (또 생길 건데 뭐.)
반바지 좀 덜 입기로 차라리... 그 시술을 또 받을 순 없어요.
그냥 살 만 해요. ㅋㅋㅋㅋㅋ
누가 뭐 제 다리만 쳐다보나요.
하지정맥류는 꾸준한 관리만이 답이라는 걸 알았어요.
-. 장시간 서있거나 앉아 있는 자세 피하기.
-. 규칙적이고 적당한 운동.
-. 다리 꼬지 않기.
-. 항상 스트레칭하기.
-. 심하게 조이는 옷 피하기(스키니 진 등..)
-. 의료용 스타킹 착용.
-. 사우나 피하기.(혈관 확장 우려)
전엔 자다가도 다리가 아프고 불편하여 잠도 잘 못 잤는데
나름의 방법을 터득하여 항상 다리에 쿠션을 받치고 자고
운동은 생활화되어 있고
운동 후엔 항상 다리 스트레칭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며 살고 있어요.
이 또한 극복해가고 있는 거겠죠?
사는 게 왜 이리 힘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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