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 불가리스 - 코로나 예방률 무관
남양유업 발효유 제품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발표로 남양유업 주가가 급등락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문제는 검증되지 않은 연구였다는 점인데, 일각에서는 업체가 과장 마케팅을 넘어 주가 띄우기용으로 발표한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남양유업 주가는 14일 주식시장이 열리자마자 급등해 한때 전 거래일 대비 28.6%(10만 9000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하루 오를 수 있는 최대폭(30%)에 근접한 수치로 다른 호재가 딱히 없었기에 전날 발표한 발효유 제품 ‘불가리스’의 코로나19 예방 효과 연구 결과가 급등의 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연구 결과의 신뢰도에 문제를 제기하는 학계 의견이 나오자 결국 급락해 5.13% 내린 36만 500원에 장을 마쳤다.
발표 내용을 믿고 주식을 사들였다가 주가 급락으로 고점에 물린 개인투자자들은 남양유업에 대해 주가조작 혐의로 조사를 촉구하고 있어 한국거래소와 금융당국의 향후 조치가 주목되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개인투자자는 남양유업 보통주 37억8천만원, 남양유업우 16억5천만원 등 총 54억2천만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남양유업 항바이러스면역연구소장은 전날 한국의과학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발표자로 나서 “불가리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77.8% 저감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의학계에서는 불가리스 관련 실험 결과 발표가 무리수였다는 의견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연구 결과가 인체에 바이러스가 있을 때 이를 제거하는 기전(작동 원리)을 검증한 게 아니어서 실제 예방 효과가 있을지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불가리스를 부은 뒤 이를 원숭이 폐세포에 감염시켜 병원성을 갖는지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이것만으로는 사람에 대한 예방 효과를 알기 어렵다는 얘기다.
연구가 남양유업의 지원 속에 이뤄졌다는 점도 논란거리다.
충남대 수의과 공중보건학 연구실은 남양유업으로부터 용역을 받아 연구를 했으며, 발표자인 박 소장은 남양유업의 현직 임원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세포실험 결과였지만 의미 있는 가치가 발견됐다고 판단해 발표한 것이라고 한다.
이번 실험의 골자는 바이러스 위에 발효유를 직접 뿌렸더니 바이러스가 크게 줄었다는 것인데, 이 같은 결과는 발효유가 인체 내의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지 여부와는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남양유업이 주가를 끌어올리려 연구 결과를 성급히 발표한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중요 사항 기재를 누락해 타인이 오해하게 만들어 재산상 이익을 얻는 행위는 자본시장법상 불공정거래로 금지돼 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남양유업 주가가 실험 결과 발표 이틀 전인 지난 9일부터 크게 올랐다는 점 등을 이유로 미공개 정보 활용 가능성도 의심한다.
회사가 전환사채(CB) 발행을 앞두고 주가를 띄우기 위해 실험 결과를 발표했거나 발표를 기점 삼아 주식 매매를 해 금전적 이득을 얻은 게 입증된다면 처벌받을 수 있다.
또 식약처는 이번 일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으로 볼 수 있는지 검토하기로 했다.
만약 식품 홍보를 목적으로 특정 질병에 효능이 있다고 발표했다면 법 위반이다.
남양유업 주식을 뒤늦게 산 개인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보게 됐다.
개인은 전날에도 이들 종목을 7억1천만원 순매수해 이틀간 총 61억3천만원을 순매수했다.
이처럼 개인투자자가 몰린 것은 전날 남양유업 측이 발표한 연구 결과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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